<화요세평>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가 만났을 때
황수주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황수주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그렇지만 사춘기를 겪는 딸은 엄마의 과다한 관심 때문에 부담을 느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보상심리와 한부모가정 자녀라고 손가락질을 안 받도록 키워보겠다는 책임감이 지나친 간섭으로 나타나 오히려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현재는 적정한 거리에서 딸을 지켜봐 주는 것 또한 사랑임을 이해하셨다. 딸도 어머니의 지난 일을 이제야 이해하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원가정’ 자녀 인격 형성 좌우
청소년 상담은 부모 상담이 함께 진행돼야 효과적이다. 아동·청소년기는 부모의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시기이며, 가족관계, 부모의 양육 태도, 의사소통 등 사회정서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녀의 인격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원가정’이다. 원가정은 한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해오는 동안 사회·심리·정서적으로 소속감을 가지는 가족으로 주로 결혼 이전의 가족을 말한다. 자녀와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은 대부분 원가정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거나 최근 스트레스나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상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로 부모의 화를 자녀들에게 전가시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부모 상담시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대부분 직면을 통해 나타나는 부모의 반응은 싱크홀이 생길듯한 한숨 소리와 종종 죄책감으로 인해 눈물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이러한 직면은 부모님을 꾸짖고 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훈육할 때 자녀가 아닌 외부 상황들로부터 오는 감정이나 상황을 내 자녀한테 전달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부모가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스트레스가 힘들고 손님이 아닌 손놈을 만났다. 그래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 입히고 먹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숙제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게임을 하고 있는 자녀를 본다면 굉장한 자제력이 필요할 것이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과하게 화를 내고 야단을 칠 경우는 부모가 다른 일로 마음이 다쳤거나 부모의 불안이 영향을 준 경우가 많다.
가정 밖에서 일어난 일들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을 더해 자녀에게 나무라는 건 삼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말을 하지 않을 뿐 문을 여는 소리, 들어오는 부모의 표정만으로도 오늘 기분 상태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기 위해 하는 말에 대한 의미는 이미 사라진 채 자녀가 “오늘 밖에서 기분이 좋지 않아 나한테 푸는 중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갈등만 초래해 관계만 더 악화시킨다.
가족끼리 고민거리 얘기를
한 청소년에게 부모님과 자주 다투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제 사춘기와 부모님의 갱년기가 붙었으니까요”라고 대답하는 걸 듣고 이보다 더 가정이 전쟁터가 되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감탄한 적이 있었다. 부모의 우울, 무기력, 불안과 같은 정서상태는 자녀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모 상담시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부모가 자신의 정서 상태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보통 상담에서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심호흡과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와 같은 방법을 추천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화가 나는 갈등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요즘 자신의 기분이나 고민을 가족끼리 이야기해보길 바란다. 부모 자녀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정서 상태를 바탕으로 부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녀의 고민이나 걱정, 현재 말하지 못한 여러 문제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할 수도 있다. 부모도 취미 활동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둔 채 이를 묵히게 된다면 언제 곪아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분 전환의 가벼운 산책도 좋고,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면 더 좋다. 사춘기는 자연스런 과정이다. 부모의 여유와 믿음으로 자녀는 성장한다.
‘원가정’ 자녀 인격 형성 좌우
청소년 상담은 부모 상담이 함께 진행돼야 효과적이다. 아동·청소년기는 부모의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시기이며, 가족관계, 부모의 양육 태도, 의사소통 등 사회정서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녀의 인격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원가정’이다. 원가정은 한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해오는 동안 사회·심리·정서적으로 소속감을 가지는 가족으로 주로 결혼 이전의 가족을 말한다. 자녀와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은 대부분 원가정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거나 최근 스트레스나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상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로 부모의 화를 자녀들에게 전가시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부모 상담시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고 문제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대부분 직면을 통해 나타나는 부모의 반응은 싱크홀이 생길듯한 한숨 소리와 종종 죄책감으로 인해 눈물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이러한 직면은 부모님을 꾸짖고 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훈육할 때 자녀가 아닌 외부 상황들로부터 오는 감정이나 상황을 내 자녀한테 전달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부모가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스트레스가 힘들고 손님이 아닌 손놈을 만났다. 그래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 입히고 먹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숙제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게임을 하고 있는 자녀를 본다면 굉장한 자제력이 필요할 것이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과하게 화를 내고 야단을 칠 경우는 부모가 다른 일로 마음이 다쳤거나 부모의 불안이 영향을 준 경우가 많다.
가정 밖에서 일어난 일들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을 더해 자녀에게 나무라는 건 삼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말을 하지 않을 뿐 문을 여는 소리, 들어오는 부모의 표정만으로도 오늘 기분 상태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기 위해 하는 말에 대한 의미는 이미 사라진 채 자녀가 “오늘 밖에서 기분이 좋지 않아 나한테 푸는 중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갈등만 초래해 관계만 더 악화시킨다.
가족끼리 고민거리 얘기를
한 청소년에게 부모님과 자주 다투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제 사춘기와 부모님의 갱년기가 붙었으니까요”라고 대답하는 걸 듣고 이보다 더 가정이 전쟁터가 되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감탄한 적이 있었다. 부모의 우울, 무기력, 불안과 같은 정서상태는 자녀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모 상담시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부모가 자신의 정서 상태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보통 상담에서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심호흡과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와 같은 방법을 추천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화가 나는 갈등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요즘 자신의 기분이나 고민을 가족끼리 이야기해보길 바란다. 부모 자녀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정서 상태를 바탕으로 부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녀의 고민이나 걱정, 현재 말하지 못한 여러 문제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할 수도 있다. 부모도 취미 활동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둔 채 이를 묵히게 된다면 언제 곪아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분 전환의 가벼운 산책도 좋고,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면 더 좋다. 사춘기는 자연스런 과정이다. 부모의 여유와 믿음으로 자녀는 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