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세평>왜 학교를 그만둘까?
황수주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우리나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학령인구 연령기준·순출국자 수 등의 기준으로 추계한 결과, 2019년 기준 학교 밖 청소년은 24만 4,191명으로 추산했다. 2013년 27만 1,404명 보다 줄었지만 같은 기간 청소년 전체 인구 대비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3.9%에서 4.2%로 증가했다. 이는 저출생으로 청소년 인구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중단율은 2018 0.9%로 5만 2,539명, 2019년 1.0%로 5만 2,261명, 2020년 0.6%로 3만 2,027명이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기 유학이 줄고 비대면 수업의 확대로 학교부적응에 따른 자퇴나 퇴학도 감소해 학교중단율이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였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전국의 학교중단 청소년은 15만 4,857명으로 연 평균 5만 1,619명이 발생해 1.6%의 비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을 제외한다면 학교 밖 청소년이 연 평균 5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광주서도 매년 1,400명 떠나
광주시의 학교중단율은 전국에 비해 낮으나 2018 0.7%로 1,390명, 2019년 0.8%로 1,388명, 2020년 0.5%로 887명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학교중단 청소년은 4,183명이며, 연 평균 1,394명으로 0.7%의 비율이다. 코로나19 상황을 제외한다면 광주시에서도 연 평균 1,400여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발생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학교중단율과 학교 밖 청소년 발생율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광주시의 학교중단 현황은 초등학교 458명(0.5%), 중학교 189명(0.4%), 고등학교 741명(1.5%)으로 1,388명이 발생했다. 고등학교 때 학교를 중단하는 청소년이 많은데 특성화고 290명(4.1%), 일반계고 425명(1.1%), 자율고 17명(0.8%), 특목고 9명(0.6%) 순이었다.
‘2021년 광주광역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보면 ‘학교를 그만 둔 이유’는 학교 다니는 것이 의미 없어서(36.6%), 심리적 어려움(29.3%), 학교규칙이나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24.2%), 대안교육이나 홈스쿨링 공부(23.6%),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이 있어서(19.4%), 친구관계 좋지 않음(14.0%), 아무 것도 하기 싫음(12.4%), 학교 수업 따라가기 어려움(10.2%), 선생님과 갈등(6.0%) 등 이었다. 결국 학교의 위기는 공교육이 보편성 추구와 공식적인 교육과정으로 인한 그 획일성으로 인해 다양한 학습이나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한계로부터 출발한다.
또 특이한 점은 2018 광주광역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심리적 어려움’이 18.6%였는데 2021년은 29.3%로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성장기 청소년들은 또래 관계 및 학업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우울·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자아존중감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지속적인 심리상담과 정서조절능력 교육과 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여자 청소년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이 남자 청소년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 여자 청소년에 대한 심리·정서적인 도움이 더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은둔형 외톨이 실태 파악·지원
아울러 학교를 그만둔 후 ‘3개월 이상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음’에 응답한 청소년들이 2018 7.0%에서 2021년은 18.1%로 11.1%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지만 좀 더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은둔형 외톨이’는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실태 파악과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학교 밖 청소년과 은둔형 청소년을 위한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심리정서 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은둔형 청소년은 장기적인 가정방문 상담과 부모상담으로 가족 전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청소년기는 또래 관계가 가장 중요한 데 1명의 친구도 없다는 청소년들이 18.1%나 됐다. 혼자서 고립감을 느끼거나 제한적인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상의 변화’ 정도를 묻는 답변에서 ‘변화가 없다’가 48.4%나 됐다. 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에게는 코로나 이전이나 코로나 상황이나 일상의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촘촘한 지원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