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세평> ‘디지털 성범죄’ 내 아이도 예외 아니다 |
<화요세평> ‘디지털 성범죄’ 내 아이도 예외 아니다
황수주 광주북구청소년상담복지·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트위터에서 지인 합성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트윗을 보고 호기심에 의뢰한 A군. 이후 텔레그램방으로 초대를 받았고, 지인 사진을 전송한 이후 범인은 미리 확보한 A군의 신상정보를 가지고 협박하며 60여명이 있는 텔레그램방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텔레그램방에서 나가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삭제하기 위해서는 트위터에 지인 합성을 해준다며 홍보하고 3명을 끌어들여야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부모에게 이야기하여 텔레그램 계정 삭제 및 앱 삭제를 하였으나 범인은 A군이 요청한 지인 합성의 당사자에게 관련 사실을 이야기했다. 당사자와 갈등은 있었으나 진심어린 사과를 통해서 사건은 마무리되었고, 다른 지인에게도 관련 사실을 폭로할까 봐 걱정이 많아 불안 및 재범 방지를 위해 우리 센터를 찾아 상담을 진행한 사례이다.
텔레그램방·악성코드 주의
다음은 온라인으로 몸사진을 교환해 폰을 해킹당한 B양의 몸캠사진 관련 사례이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 범인이 압축된 사진 파일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악성코드를 설치하게 됐다. 악성코드를 설치하자마자 B양의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가 모두 범인에게 전송됐다. 사진을 확보한 범인은 즉시 B양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연락처들을 캡쳐하여 B양에게 보냈다. 돈을 안 주면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한테 사진을 뿌리겠다 협박했다. 디지털 성폭력 피해 관련 업체에서는 사진 교환은 피해자로 보지 않아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했고, 경찰은 해외라서 추적이 안 된다고 했다. 포맷하고 답장하지 말라고 했다. B양은 협박문자로 불안하고 힘든 상황에서 몸피모(몸캠피싱피해자모임)라는 업체를 찾았다. 해킹앱을 삭제 안 했으면 그걸 추적해서 해킹을 차단해준다고 해서 부모 동의하에 연계해 상담이 마무리됐다.
이번은 가해자의 경우로 혼자 독립해 원룸에 살았던 C군의 사례이다. C군은 지능이 일반인 보다 낮은 경계선 지능을 가져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많았다. 홀어머니가 일하며 어렵게 벌어 보내준 돈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갔다. 친구도 거의 없어 자신의 힘듦을 호소하고자 페이스북에서 가명으로 활동하여 상대방에게 말을 걸거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SNS에서는 주로 미성년자들과 소통했고, 친해진 애들을 자신의 자취방으로 유인했다. 그중에 피해자를 강간하려고 신체를 폭행하고, 스마트폰으로 피해자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C군은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성폭력 사안도 저질러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자녀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평소에 자녀와의 친밀감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 자녀 간의 친밀감 형성은 자녀의 속마음과 생각들은 물론 문제상황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디지털 성범죄뿐만 아니라 곤란한 상황에 놓였을 경우 이를 부모에게 이야기하여 조기에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성문제는 민감한 주제라 자녀가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기 힘들어하며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혼날 거란 생각 때문에 문제상황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평소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자녀 SNS 교육·대화 긴요
자녀의 SNS 사용에 대한 점검과 사용시 유의사항 교육이 필요하다. 요즘은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연결성이 높거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등 SNS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앞세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녀가 어떠한 특징을 가진 SNS를 사용하고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통해 자녀의 SNS 사용을 미리 점검한다면 문제상황 대처에 대한 계획을 보다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다. 또 가정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사진, 개인정보 등을 교환하지 않도록 한다. 전송된 파일이나 링크를 누르지 않도록 하고 폰피싱을 막는 앱을 깔아두는 것도 좋겠다.
만약 자녀가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해사실 인지후 혼내기보다는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 피해 당사자인 자녀는 부모보다 더 불안하고 겁이 난다. 공감과 위로를 통해 안심시켜주는 것이 명확한 사실 진술과 사건처리 이후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다. 수사 준비를 위해서는 가해자가 하는 말에 무대응, 증거자료나 피싱앱을 삭제하지 않도록 한다. 도움 요청은 청소년전화 1388,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35-8994), 여성긴급전화(1366), 몸피모(카카오톡플러스친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