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그들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문화․체육시설이 열악했던 북구가 민선 7기 들어 추진한 대규모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2020년 공연장과 도서관을 갖춘 복합문화 시설인 북구문화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도시재생을 위한 거점 시설인 행복어울림센터, 3월 중흥도서관과 중흥다함께돌봄센터, 7월 신용행정복합타운(행정복지센터, 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8월 장애인·비장애인의 체육활동 공간인 반다비체육관, 9월 북구종합체육관과 우산생활체육관이 개관해 ‘10분 거리 생활SOC 르네상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또 2024년에는 오치주공 1단지 ‘더불어나눔 행복공동체 커뮤니티센터’와 옛 경양초등학교에 운암복합문화체육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문화공간들은 늘어가지만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별로 없다. 북구 관내 근린공원에 풋살장과 족구장도 조성돼 있으나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원이나 다리 하부에 설치된 경우가 많다. 학교 체육관도 성인 배드민턴 동호회들이 접수해 청소년들은 잘 이용할 수도 없다. 북구청소년수련관이 있는 문화근린공원에 인조잔디구장이 처음 생겼을 때는 청소년들은 아예 이용할 수 없고 성인 축구동호회들이 운동장을 장악했다. 답답한 마음에 구청에 주말이라도 청소년과 그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를 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 토·일요일 오후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모든 게 멈췄다. 학교도 문을 닫으면서 일부 청소년들은 문을 잠그지 않고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절취하는 차량털이를 했다. 가정과 학교의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밖에 나와도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할 일 없이 밖을 헤매면서 범죄의 수렁에 빠진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 집, 학원, 편의점 등이 주 생태공간이다. 그마나 돈이 있으면 카페에 가서 차도 마시고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그러겠지만 여가생활을 즐길 공간이 거의 없다. 용돈이 부족해 카페에 가서도 음료 한 잔을 주문해서 여러명이 한 테이블에서 주인의 눈치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자녀가 어디를 간다고 얘기하면 믿고 보낼 수 있는 청소년 전용의 문화․체육활동시설과 돌봄의 공간이 필요하다. 2020년 광주광역시가 실시한 ‘아동·청소년 생활 및 놀 권리 보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공간으로는 청소년 전용 카페나 코인 노래방, 청소년 스포츠센터, 만화방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