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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26 16:19
(무등일보) 공연현장-국립극단 '빨간버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420  
   http:// http://www.moodeungilbo.co.kr/print.php3?no=471407 [2799]
공연현장-국립극단 '빨간버스'
입력시간 : 2015. 07.13. 00:00


솔직한 청소년 이야기 공감

흡연·이성교제 등 청소년 문제 그대로 재현

방황하는 10대의 문제 해결책 관객 몫으로

여고생 교실 풍경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된다.

교사에 지적에도 따박따박 말대꾸를 이어가는 것은 기본이며 야단을 맞는 중에도 빗으로 머리 치장에 열을 올리는 여고생의 모습은 어른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지 몰라도 청소년 관객들에게는 현재 자신들의 모습이다.

지난 10~11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국립극단의 '빨간버스'가 공연됐다.

청소년을 겨냥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파격적이다.

'헐', '대박'. 'X나' 등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과 태도를 고스란히 재현한 무대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미혼모 여고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이 외에도 비뚤어진 사제 관계, 직장내 왕따, 청소년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가 자연스럽게 베어나온다. 

선생과 학생, 부모와, 자식, 친구 등 다양한 역할들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문제들에 대해 공연은 어떠한 답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무대에서 그대로 풀어냄으로써 문제에 대한 답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주인공 '세진'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친구들과 합창대회를 준비하며 여느 여고생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세진이 달라졌다.

알바를 하면서도 친구들에게 시도때도 없이 돈을 빌린다.

더 이상 돈을 구할 곳이 없어진 세진은 결국 절도 행각을 벌이며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

세진이 훔친 물건은 다름 아닌 분유와 기저귀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세진의 행동에는 '미혼모 여고생'이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절도 사건으로 세진이 미혼모라는 사실이 학교에 알려진 것은 물론 학교를 그만둬야 하는 극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세진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세진을 여자로 생각하는 남교사와 아이의 아빠를 찾아 한몫 챙기려는 엄마, 학교에 피해가 올까봐 자퇴를 종용하는 교사 등 미혼모 여고생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리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악착같이 살아보려는 세진은 사고로 죽게된다.

연극은 이렇게 어떠한 답도 주지 않은 채 청소년 문제를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관객들이 답을 찾게 한다.

더욱이 이 작품은 흡연이나 언어 습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의 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재현함으로써 청소년 관객들에게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관객 최지우(16)양은 "공연은 여고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학생의 일상도 연극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연극을 통해 보게 되니 더욱 공감하게 되고 고민하게 됐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객 고소영(16)양 역시 "우리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서 보게 되니 재미있으면서도 고민스럽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연극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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