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靑春에 위로를…그들의 상처를 보듬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빨간 버스’ 10-11일 문예회관서
광주북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개소 기념 초청 공연 ‘주목’
미혼모 세진 이야기 통해 우리 시대 ‘문닫은 소통’ 함께 고민
입력날짜 : 2015. 07.08. 19:51
 | | (재)국립극단 청소년극연구소의 청소년극 ‘빨간 버스’ 공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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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다? 우리네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이 여고생을 바라볼 것인가. 만약 또 자녀가 이 같은 상황으로 고민한다면 부모는 어떤 답을 줘야 할까. 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연극이 있다.
(재)국립극단 청소년극연구소의 청소년극 ‘빨간 버스’가 오는 10-11일 양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광주 공연은 지난 6월 설립된 광주북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개소를 기념하기 위해 ‘북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희망문화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것이다.
지난 2012년 국립극단 청소년극연구소가 선보인 화제의 창작극 ‘빨간 버스’는 연극계에서 적잖은 골수팬을 거느리고 있는 박근형씨의 연출작이다. 박 연출은 “작품 속 세진의 아이는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청소년의 고민”이라며 “‘본연의 자아’와 ‘숨겨 놓은 진실’, ‘지켜내야 하는 희망’이라는 상징을 그 아이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빨간 버스’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고생 세진의 이야기를 통해 금기를 드러내고 인정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가리고 눌러야 하는 10대의 굴레는 이처럼 무거울 수 있다는 공감에서 극은 출발한다.
극 중 여고 2학년생 세진은 학교에서 왕따도, 불량학생도 아닌 평범한 학생이다. 주변 사람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맹랑한 구석도 있지만 모범생에 가깝다. 아빠와 이혼한 세진의 엄마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고, 세진은 아빠가 보내주는 돈으로 혼자 산다.
특히 세진은 혼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세진은 아이의 아빠를 사랑하고 아이를 더더욱 사랑한다. 이 아이가 세상에 알려져 손가락질 받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세진은 아르바이트를 해도 비싼 분유 값을 대기엔 턱없이 모자라 분유를 훔친다. 하지만 이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고, 사람들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연극은 어디로 갈지 몰라 혼란스러운 10대 청소년의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X자형으로 교차된 횡단보도 위에서 펼쳐진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연극을 관람하며 이야기 해봐도 좋을 듯싶다.
이번 ‘빨간 버스’ 공연은 10일 오후 5시, 11일 오후 2·6시 등 총 세 차례이며, 관람료는 학생 2만원, 일반 3만원이다. 20명 이상 단체관람 할인 혜택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희망문화협동조합(062-525-8640)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국립극단 청소년극연구소는 2011년 출범해 실제적 현상을 그려내는 실험정신에 의해 청소년 연극의 새로운 방향성과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2011년 ‘소년이 그랬다’, 2012년 ‘레슬링 시즌’, ‘빨간 버스’, 2013년 ‘노란 달’ 등이 있다.
또 북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는 학교 밖 청소년의 성공적 학업복귀를 돕고,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특성과 욕구에 부합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개소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